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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목젖까지만 올라왔다 내려가고..........(답사기)

이름
:  정종득신부  작성일 : 2004-11-17 22:58:58  조회 : 7647 

 

 

     

    경기도 광주이 어느 교우촌을 답사하며....

     11월16일 구산성지 미사를 하고 부리나케 연구원들과 함께 광주지역의 교우촌 답사에 나셨다. 교우촌 답사를 오래간만에 하는 것이라. 두근거림은 전에 보다 더해온다. 오후의 짧은 답사이지만 교우촌 3곳을 답사할 수 있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점심도 게눈 감추듯이 했는데 늦도록 답사를 하려니 배가 고프다. 마땅한 곳도 없고 나그네 밥 한술 주는 인심도 지나간 시대이기에 저녁을 10시경에 먹어야만 했지만 답사의 흥미로움 때문에 배고픔은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어느 한 옛날 공소에 도착했는데 공소는 간데없이 허물어지고 달랑 작은 종만 달려있어 이곳이 옛 공소임을 말해주고 있다. 함께 했던 이곳 출신이신 장동주 신부님의 말에 의하면 작은 공소였지만 매우 아름다운 집이였고 제대 앞에 칸막이가 있는 옛 건물이었다고 한다. 제대앞 칸막이는 교우들이 영성체할 때 무릎을 꿇고 성체를 하고, 또 제대의 신성함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곳을 본당신부님에게 말씀드리고 우리 연구소에 보관했다가 이 종의 위력(신자들이 옛신앙의 흔적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이 있을 때 돌려주고 싶었다.

     (나중에 종에 대해 본당 신부님에게 말씀드렸더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시겠고 그 뜻에 감사한다고 하셨다. 참 좋고 훌륭한 후배이다)

      막 공소를 떠나려 하는 데 저 멀리 나이가 아주 많이 들어 보이는 할머니가 추워서 장갑을 낀 채로 긴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혹시 이곳 공소사정을 잘 아시는 구교우가 아닌가 하여 차에서 내려 물어보았더니 5년 전에 이사 오셨단다. 아쉽다.......... 날이 서서히 저물어가기고 다른 두 곳을 더 답사해야 하므로 서둘러 떠났다.

     수소문 한 끝에 또한 분의 결정적인 증언을 하실 분을 만났다. 허리는 휘고 손마디마디 주름이 소복이 쌓여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었다. 자상하시고 항상 미소를 머금고 계신 모습이 나를 답사를 한층 기쁘게 해주셨다. 옛날 사진하며, 젊었을 때 판공보신 이야기 ,당시 신부님의 일화 등등 할아버지 무릎 밑에서 손자가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할아버지(분도,85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2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1) 성서지식이 매우 해박하셨다. 성서직해등의 내용을 줄줄.................. 그리고 줄줄이었다. 12단(지금의 주요기도문)도 줄줄......... 온몸이 신앙으로 꽉 차신 분이다.

   (2) 옛날 교우들이 마귀를 쫒기 위해서 분도 성인에게 기도를 많이 했다고 했다. 분도 성인에게 기도만 하면 마귀가 날 살려라 하며 도망가신단다. 얼마나 맛있게 말씀을 하시는지 침이 꼴깍..........................꼴깍.....

   진정 우리의 선배 신앙인들이 얼마나 하느님을 사랑하셨는지를 피부로 배웠다.

         그곳에서 또한 분의 증언자를 말씀해주시는데 보물을 만난 기분이다. 그 집에서 6시에 나왔다. 밖에 나오니 늦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늦었지만 이왕 큰 걸음 한 것이니 내친김에 또 다른 교우촌의 증언자를 만나러 떠났다. 배는 고픈데 시간은 없고 해서 <라면 파는 분식집>을 찾아보았지만 시골이라 난감............. 물 한 컵  먹고 증언자 녹취 끝나고 저녁 먹기로 했다. 그 증언자 집에서 배와 차 한 잔으로 허기진 배울 채웠지만 내 배가 너무 서운해 하고 있다. 그래서 라면이라도 한봉 끓여달라고 부탁하려했지만 이놈의 목소리가 목젖까지만 올라오고 다시 내려간다.

   오늘 우리의 훌륭한 신앙의 어른신을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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