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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몸에 기적의 명약이 있었네...........(수주연 21)

이름
:  정바오로신부  작성일 : 2003-05-22 14:44:28  조회 : 6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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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25일 부활제6주일 수원교구 주보에 연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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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순교자들의 이야기 : 원경도 요한 ②

                  *** 그의 몸에 기적의 명약이 있었네...***

  원경도(요한)는 그 동안 여러 차례의 형벌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게 되었다. 곤장을 맞고, 주리형을 받고, 주장질을 당하기를 여러 차례……
그런데 그때마다 그가 입은 상처가 기적적으로 낫는 것이 아닌가.

  형리나 옥졸들도 이 사실을 보고는 자기들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것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우리가 무엇에 홀려 있는 것은 아닌가. 저 고집스러운 사학쟁이가 기적의 명약이라도 지니고 있다는 말인가.”

  하느님은 참으로 원경도(요한)를 통해서 당신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전지전능하심을 모든이에게 드러내고 계셨다.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 하느님의 권능으로 교우들에게는 용덕을, 외교인들에게는 당신을 믿게 하시려함이 아니겠는가 ! 

  어느 날 원경도(요한)의 집에 살고 있던 늙은 여종이 옥으로 찾아왔다. 그리고는 원경도(요한)에게 다가가 집에 있는 노모와 아내가 슬퍼하는 가련함을 전하면서 그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고 하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옆에 갇혀 있던 사촌 이중배(마르티노)가 여종을 바라보면서 눈을 부릅뜨자, 그 여종은 겁에 질려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원경도(요한)가 육정(肉情)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1800년 10월, 원경도와 동료들은 경기감영으로 이송되어 다시 형벌을 받아야만 하였다. 당시 경기감영은 지금의 서울 서대문 위쪽 영은문 근처에 있었으니, 여주에서는 제법 먼 거리였다.

  그리고 다음해 신유박해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자, 경기 감사는 옥에 갇혀 있는 신자들을 다시 끌어내 형벌을 가하면서 배교를 강요하였다. 그러나 원경도(요한)는 이에 굴하지 않았으며, 동료들과 함께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서로 용기를 북돋워 나갔다.

  그때까지 비신자였던 임희영도 교우들과 함께 감사 앞에 출두하여 문초를 받아야만 하였다. 감사가 그에게 ‘너는 천주교인이 아니니 나가서 제사를 지내겠다고만 하면 석방해 주겠다’고 하였으나, 임희영은 ‘고인이 되신 부친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고 하면서 이를 거절하였다.

  원경도(요한)는 옥으로 돌아온 뒤 임희영에게 “당신은 주님을 숭배하지 않으므로 형벌을 받기보다는 목숨을 보전하는 것이 나을 것이오”라고 말을 넌지시 건넸지만 임희영의 마음은 아버지와의 신의를 굳게 지키기로 이미 작정하였다. 

  그의 굳건한 모습을 보고 이때부터 원경도(요한)와  동료들은  임희영에게 교리를 가르쳐 주는데 힘썼다. ‘열심한 교우였던 부친처럼 천주교 신자가 되는 것이 더 큰 효도가 된다’는 것을 되짚어서 설명해 주자, 마침내 임희영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아주 적절한 때에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 그에게 내려진 것이다.

  감사는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옥에 있는 사학쟁이들의 마음 을 돌려놓음으로써 공을 자랑하려 했던 생각이 다 틀려버리고 만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사는 원경도와 동료들을 끌어내문초를 시작하였다.

  그런 다음 전혀 동요하지 않는 그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기 위해 최후 진술을 받아 조정에 보고하였다. 이때 감사가 내린 원경도(요한)의 사형 선고문에는 “천주교에 깊이 미혹되어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교회의 지시대로 형에게 제사를 폐지하도록 권하였으니, 이는 인간의 도리를 모두 끊어 버린 행위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 후 조정에서는 “사학쟁이들을 모두 그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내 처형함으로써 그곳 백성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원경도(요한)는 동료들과 함께 다시 여주로 압송되어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참수형을 받아 순교하였으니, 당시 그의 나이 28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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