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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주보 연재 10 [고난의 밀사 윤유일 (바오로) -4]

이름
:  정종득 신부  작성일 : 2003-03-08 14:23:08  조회 : 6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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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3월 9일 사순 제1주일 주보연재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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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의 밀사 윤유일 바오로 <4>

                      ****  윤유일과 동료들의 순교 ****

  주문모 신부가 입국한 뒤, 최인길은 강완숙, 최창현, 최필공 등과 함께 목자를 보호하는 데 전심하였다. 특히 최인길은 주문모 신부의 조선말 선생 역할을 하면서 그의 지시를 교우들에게 전하는 일도 담당하게 되는데, 그의 출신이 역관 집안이고  오랫동안 중국어를 익혀왔기 때문이다.

  한편 윤유일은 주문모 신부의 지시를 받고 다시 한 번 책문으로 가서 전교비로 사용할 은자와 성유를 받아와야만 하였다.
 
  그리고 1795년 4월 5일(음력 윤2월 16일)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주문모 신부는 몇몇 교우들과 함께 이 땅에서 최초로 미사성제를 봉헌하였다. 감격과 환희의 눈물. 다만 모든 교우들이 이 은총의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것만이 못내 아쉬울 뿐이었다.
 
  아! 그러나 신앙을 증오하는 무리들은 교회의 평온을 보고 있지만 않았다. 얼마 동안의 조선교회의 기쁨은 한 밀고자에 의해 깨지고 말았으니, 주문모 신부의 입국 사실과 거처가 조정에 알려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에 우리의 신앙 공동체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 참으로 긴박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느님의 인자하심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조정의 체포령을 받은 포졸들은 이내 계동 신부댁으로 몰려가 한 중국인을 체포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얼마 안 되어 그가 진짜 중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말았으니, 그는 중국말을 잘하는 최인길이 변장한 가짜 신부였던 것이다. 이러한 임기응변 덕택으로 주문모 신부는 박해자의 손아귀를 벗어나 남대문 안에 있던 여회장 강완숙의 집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최인길이 체포된 지 얼마 안되어 지황도 중국인을 인도해 온 죄로 체포되었고, 멀리 양근으로 파견된 포졸들은 그곳에서 윤유일을 체포하여 서울로 압송하였다.

  포도대장은 갖은 수단을 다 써서 주문모 신부의 종적을 캐내려고 하였고, 또 그리스도께 악담하며 저주하도록 명령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그럴 수 없다며 차라리 천 번이라도 죽으라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만, 예수그리스도나 하느님께 대한 모욕이나 저주의 언사는 도저히 차마 토할 수 없노라고 대답하였다.

  포도대장은 미친 듯이 극단에 이르도록 온갖 종류의 형벌을 다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밀사들은 곤장, 주뢰형, 뼈를 부러뜨리는 형벌 등 갖은 악형을 당하였지만 끝내 굽히지 않고 신앙을 지켰다.  결국 밀사들은 몽둥이로 죽을 때까지 두들겨 맞아야만 했다.

  마침내 윤유일, 최인길, 지황은 육신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였으니, 때는 1795년 6월 28일(음력 5월 12일)로, 당시 윤유일(바오로)은 36세, 최인길(마티아)은 31세, 지황(사바)은 29세였다. 이처럼 매를 맞아 순교한 세 밀사의 시신은 강물에 던져져 버리고 말았다. 
 
  "가세 가세 찾아가세, 우리 본향(本鄕) 찾아가세."
그들을 실은 강물은 천상의 영광을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윤유일 순교자. 북경까지 두 번, 책문까지 두 번, 고난의 길을 걸어 조선교회의 성직자 영입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하루도 쉴 날이 없이 분주히 전교를 하며살아오신 분! 우리와 같이 이 땅에 사셨던 신앙의 큰 어른 !

  교형자매여,  윤유일 순교자의 숭고한 정신과 삶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도 진정한 신앙의 어른이 되도록 합시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




수원교구 주보 연재 11 [고난의 밀사 윤유일 (바오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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