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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잎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 ........ .....(수주연18)

이름
:  정바오로신부  작성일 : 2003-05-10 10:45:01  조회 : 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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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5월 4일  부활 제3주일 주보에 연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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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순교자들의 이야기 : 이중배 마르티노 ①

                  ***  가을 국화잎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

  이중배(마르티노)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소론(少論)의 양반 집안 출신으로, 힘과 용기가 남보다 뛰어나고 호쾌한 기개가 있었으나 난폭하고 성을 잘 냈으며, 분에 넘치는 야심도 지니고 있었다. 또 그에게는 기이한 버릇도 있었으니, 사람들은 이중배(마르티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이중배(마르티노)는 여행할 때 밤에만 걷고 낮에는 쉬는 사람’이라고 꼬집기도 하였다. 

  이러한 그의 그릇된 성격과 기벽(奇癖)을 고쳐 준 것은 다름 아닌 신앙의 가르침이었다. 천주교에 입교한 이후 그의 성품은 누구나 우러러볼 정도로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이중배(마르티노)가 처음 천주교 신앙에 대해 알게 된 것은 1797년이었다. 이때 그는 사촌인 원경도(요한)와 함께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여주 고을의 김건순(요사팟)으로부터 천주교 교리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은총의 힘이 그의 마음을 움직여 주저하지 않고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중배(마르티노)가 동료 이희영(루가)을 만난 것도 김건순(요사팟)의 집에서 였다. 이중배(마르티노)의 동료 이희영(루가)은 뛰어난 그림에 솜씨가 있었으며, 천주교에 입교한 뒤에는 성화(聖畵)를 그려 교우들에게 널리 전하기도 하였다.

  그때 이희영(루가)은 ‘추찬’(秋餐)이 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었는데, 이는 유명한 실학자 이덕무가 지어주었다. “가을 국화의 떨어진 꽃잎을 저녁으로 먹는다”[夕餐秋菊之落英]는 옛 시에서 따온 이름이다. 꽃잎으로 식사를 할 정도로 성품이 소박하고 정결했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리라.

  입교하자마자 이중배(마르티노)의 신앙심은 용덕과 열정이 넘쳐흘렀다. 그가 지니고 있던 용맹한 성격은 이를 뒷받침해 주었으며, 평소의 못된 성품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이제 그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교리를 전한 부친과 아내와 함께 보란 듯이 신앙인의 본분을 
실천해 나갔고,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1800년의 사순 시기에 이중배(마르티노)는 사촌 원경도(요한)와 또 다른 교우 정종호와 함께 부활 대축일을 지내기로 언약하였다. 그리고 그 날 남한강변에서 여러 교우들과 함께 모여  즐겁게 예수 부활 대축일을 지내다가 옥에 갇히는 몸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중배(마르티노)가 박해의 칼날을 신앙의 힘으로 이겨낸 데 반해 신앙의 스승 김건순(요사팟)은 박해자들에게 굴복하고 말았으니… 그러나 이중배(마르티노)가 보여준 용덕은 스승과 선배의 안타까운 굴복을 기워 갚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어떠한 유혹에도 결코 약해진 적이 없었다.

  여주 관아로 끌려가자마자 이중배(마르티노)와 동료들은 배교를 강요당하고 형벌을 받아야만 하였다. 관장은 노기충천하며 연신 “저놈들의 주리를 틀고 주장(朱杖)질을 하라”고 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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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란 무엇인가? 또 ‘주장질’은 무엇인가?

  주리 형벌에는 가위 주리와 팔 주리(황새 주리) 등이 있다. ‘가위 주리’란 두 무릎과 발목을 동시에 묶은 다음 두 개의 나무막대를 정강이 사이에 끼워 엇갈리게 틀면서 정강이를 활처럼 휘게 하는 형벌이다.

  그리고 ‘팔 주리’는 무릎을 꿇게 하고 두 팔을 어깨가 맞닿도록 뒤로 묶은 다음 나무를 팔 속으로 엇갈리게 집어넣고 팔이 활처럼 휘게 하는 방법으로 행해진다.
 
  ‘주장질’을 할 때는 먼저 팔과 머리털을 뒤에서 엇갈리게 묶어 꼼짝하지 못하게 하고 사금파리위에 무릎을 꿇게 한다. 그런 다음 양쪽에서 힘센 형리들이 주장(붉은 몽둥이)으로 무릎이나 허벅지를 짓눌렀으니, 이 형벌을 받으면 대개 다리뼈가 부러지거나 살점이 헤어져 걷지 못하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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