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는 구산성지 후원자님에게 보냈던 4월의 편지입니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 안녕하세요? 구산성지지기입니다. 항상 구산성지를 사랑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부활을 기쁘고, 뜻있게 맞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여느 때와 달리 이번 부활시기에 많은 체험을 했습니다. 특히, 부활 준비를 위해 장주기(요셉)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 5박 6일 동안 장주기 성인의 탄생지(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요당 3리)에서 그가 체포되어 순교하시기 전까지 신앙생활을 했던 충청도 배론까지 걸었습니다.
혼자 일주일을 걸으면서(약 총 170KM) 에수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과 오롯이 하느님을 향했던 장주기 요셉 성인의 열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보순례하는 동안 발바닥이 땅에 댈 수 없을 만큼 아팠던 시간들........ 산을 오르면서 흐르는 땀이 순교자의 피로 변화되기를 희망하는 간절한 마음들........ 길가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길을 찾아 헤매면서 하느님께 향한 나의 길을 반추해 본 시간들, 허벅지가 아파서 파스를 붙였다가 떼어 내면서 살이 묻어나는 아픔들, 목적지에 왔을 때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감사했던 황홀한 기분들....
한마디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 구산성지 후원자님의 기도 덕분이라 여깁니다.
저도 순례하는 모든 시간을 우리 후원자님을 위해, 그리고 구산성지를 위해 봉헌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보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후원자님과 저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아름답고 진한 형제적 사랑으로 다가왔습니다.
후원자님의 삶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
2002. 4. 10 구산성지지기 정종득 바오로 신부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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