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선조의 선로신공 구산성지 십자가의 길

  이곳에 있는 성화(15처)는 구산성지 신부가 예수님의 생애를 닮으려했던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고 구상한 것을 심순화 카타리나 작가에게 설명하여 그린 십자가의 길이다.

 구산성지를 순례하는 분들이 예수님을 닮고, 순교자들처럼 주님께로만 향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산성지만의 15처를 제작하였다.

제 1 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우리의 선조 순교자들이 그러하였듯이 예수님도 죄인들을 묶는 홍사(紅絲)에 묶여 끌려가신다. 이를 바라보는 가족은 “예수님, 저희도 당신의 뒤를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예수님 뒤에 있는 포졸은 그 가족을 주시하며, “어떻게 저들에게 이런 용덕(勇德)이 있을 수 있을까? 과연 저들의 용덕은 어디로 부터 오는가?”하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제 2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등이 아닌 가슴으로 끌어 안으셨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표현이다.
예수님 뒤로 옹기 장수 가족들이 따르고 있다. 십자가 위를 걷는 것으로 보아 그 가족도 분명 십자가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을 돌아보시는 예수님의 눈빛에 한없는 사랑이 담겨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이들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구성│ 예수님께서 붙드신 십자가 : 우리가 함께 걸어갈 길. 사람들이 짊어진 항아리 : 삶의 짐, 삶의 십자가

제 3 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고 홍사에 묶여 끌려가시던 모습을 바라보던 부부는 자신들도 홍사에 묶여 그분의 뒤를 따라 십자가 길을 함께 걷는다.
그들을 뒤돌아보시는 예수님의 표정에 한없는 안쓰러움과 측은함이 배어있다. 그리고 대견함이…

 

│구성│ 박해자의 뭉둥이 : 삶의 십자가의 무게를 더해주는 것. 사람들의 손에 쥐고 있는 십자가 : 참을 수 있는 희망

제 4 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가 길 위에서 성모님과 만난 예수님!그분들 뒤로 감옥에 갇힌 순교자의 모습이 보인다. 예수님을 죽도록 사랑하였을 순교자들의 아름다운 마음!
감옥은 은총의 십자가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성모님도 함께 계셔 주신다.

 

│구성│ 십자가 : 절망과 어둠을 감싸 안아 주는 것. 감옥 : 절망. 성모님 : 절망안에 있을 때 찾아오심.

제 5 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길의 동반자와 어깨동무하여 나란히 계신다. 둘의 사이에는 십자가가 놓여져 있고 손은 깍지 끼어져 있다.
그 뒤에 남녀노소 모든 이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있다.

 

│구성│ 예수님과 시몬의 맞잡은 손 : 함께 가는 모습, 동행. 사람들 : 서로 어려움을 나누는 모습. 하나가 됨

제 6 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 위에 끝없이 앉아 있는 우리의 순교자들. 애달픈 눈빛으로 그분만을 바라보고 그 분께만 희망을 두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다.

 

│구성│베로니카의 수건 속의 미소 지으시는 예수님 얼굴:위안,위로. 수건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 고통 중의 예수님의 위로를 마음에 새김

제 7 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순교자들은 예수님과 늘 함께 했다. 예수님께서 박해를 받을 때에도 그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특히 한 여인은 천주교인의 증표인 십자가를 내어 보이는 용덕을 보여 주고 있다.

 

│구성│ 박해자 : 고통을 더해주는 두려운 존재. 사람들 : 두려움 앞에서 예수님만 바라봄. 예수님: 두려워떨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함.

제 8 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 지고 계신 십자가는 ‘순교자들의 지팡이’다. 그들이 늘 의지했던 것이기에. 예수님께서 지고 계신 십자가는 ‘순교자들의 안락한 의자’다. 그들이 힘들고 지칠 때 의자가 되어 주었기에.

 

│구성│ 여자들 : 예수님의 고통을 보면서 울고 있음. 예수님 : 슬피 우는 여자들을 위로하심.

제 9 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가만 보일 뿐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다. 순교자들은 눈으로는 예수님을 보지 못했지만 마음으로는 그분을 볼 수 있었다. 십자가만 볼 수 있어도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넉넉하다.

 

│구성│ 박해자와 칼 : 가장 절망적이고 두려운 상황으로 만드는 것. 예수님의 손 : 절망 안에서도 사람들을 은총의 길로 인도하심.

제 10 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품 안에 폭 파묻혀 있는 어린이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순교자들의 삶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도 우리를 품에 안으시는 인자하신 예수님,

 

│구성│ 박해자들 : 세상의 힘. 어린이들 : 약한 사람들

제 11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의 꽉 쥔 오른손! 고통을 참아내기 위해 온 힘이 들어가 있다. 

예수님의 풀어진 왼손! 너무나 고통스러워 감각이 없다.

그리고 포졸을 향하고 있는 두려움 가득 찬 예수님의 눈.

 

│구성│ 못 : 죽음. 못박히시는 손 : 고통 속에서 아파하시는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 주먹 쥔 손: 의지, 뜻, 참음. 사람들: 예수님의 아픔을 보면서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려 함. 박해자: 세상의 힘의 과시, 비웃음.

제 12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유난히 길게 뻗은 예수님의 팔!

이는 예수님의 깊고 크신 사랑을 의미한다.

고통 중에서도 온 인류를 당신의 사랑으로 끌어안으신 예수님.

 

│구성│ 예수님의 두 팔과 십자가 : 세상을 껴앉음. 사람들 : 예수님의 구원의 장소로 들어옴

제 13 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남들은 예수님이 죽었다고, 힘이 없다고, 주님이 아니라고 비난할 때도 순교자들은 예수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먼 발치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며 흘리는 포졸의 눈물은 무슨 의미일까!

 

│구성│ 성모님 : 죽음을 안아주심. 가시관을 안고 있는 여자 : 고통을 품어 안음. 아마포를 들고 있는 남자: 주님에 대한 선물. 향유를 들고 있는 여자: 사랑. 쪼개진 천: 찢어진 휘장.

제 14 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가도, 순교자들의 발을 채웠던 족쇄와 칼도, 더욱이 휘광이의 칼도 주님께 경배를 드린다. 

알의 형상 속에 묻히신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준비하고 계신다. 죽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음을. 생명이 시작되었음을.

 

│구성│ 관 : 죽음, 어둠. 수의 : 대사제로써의 제의. 반으로 쪼개진 커다란 원 : 쪼개진 성체, 성체로 오실 예수님. 박해도구 : 십자가의 생명나무, 묵주알

제 15 처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용약하라! 모든 이들아, 찬미하라! 만물아. 신명난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 

순교자들은 늘 부활의 삶을 사셨다. 평온 할 때도, 박해 중에도!


│구성│ 팔 벌린 예수님 : 부활하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 사람들 : 새롭게 태어난 사람들의 기쁜 모습들. 십자가와 빨마가지 : 죽음을 이겨낸 승리, 승리의 뿌리는 십자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