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김경희(1823~1868)
성령의 십자가

“20년을 하루같이, 눈물 젖은 밥그릇 들고 40리 고갯길을 왕래하다”

SketchStory 

-성령의 십자가-

십자가의 세로줄은 눈물 방울이다.
눈물이 맨 아래에 있는 그릇으로 떨어지고 있다. 둥근 원은 또 하나의 큰 눈물이다. 그러나 이 눈물을 자세히 보면 성령이 보일 것이다. 이는 아버지 옥바라지의 한없는 슬픔이 하느님께 올려졌고, 성령께서 이를 감싸 안았음을 의미한다.

 

김경희 (金敬熙, 1823~1868)

김경희는 순교자 김문집의 외아들로, 자는 치선(致善)이었으나 세례명은 알 수 없다. 1823년(순조 23년) 구산에서 태어난 그는 장성한 뒤 순흥 안씨 진환(鎭煥)의 딸과 혼인하였지만, 첫 부인이 일찍 사망하면서 전주 이씨 종태(從台)의 딸과 재혼하게 되었다.

일찍부터 부친의 영향을 받아 천주교 신앙을 실천하던 그는 비밀리에 자신의 집을 방문한 신부로부터 성사를 받고 열심히 생활하다가 1868년에 부친과 친척들과 함께 체포되었다. 이후 남한산성 안에 있는 광주 유수의 치소로 압송된 그는 친척들과 함께 여러 차례 문초와 형벌을 받았으나 굳게 신앙을 지키고 1868년 2월 15일 46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그의 시신은 후손들에 의해 거두어져 구산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