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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MAUBANT)신부님

 박해시대,

서양 신부로서는 처음으로 조선에 입국한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모방신부님(1803~1839)은 방인사제 양성과 조선 선교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으신 분이시다.

 모방 신부님과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은 매우 친밀한 사이셨다. 달레 교회사에  ‘1836년 모방(Maubant)신부가 입국하자, 그는 자기 집에 작은 강당(공소)까지 마련하고 나중에는 모방 신부를 여름 동안 모시고 우리 말을 가르치며 또 전교도 도왔다’라고 기록 되어 있다.

 성당 외벽이 우리에게 말을 한다.

 성당 외벽에 달려 있는 창들을 둘러보면 박해시대의 형구와 형벌 상황을 알 수 있다. 그 어떤 박해도, 고문도, 칼도 순교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었다. 순교자들의 주님 사랑이 내 안에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어느새 순교자들처럼 주님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의 하느님 사랑은 죽음보다 강했다.

 

‘주님에 대한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 했던 순교자들!

박해시대 천주교인의 형벌과 고문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매우 잔혹하였다.

감옥창

  주님, 당신의 감옥에 초대되게 하소서!

 Sketch Story

 <감옥 창>은 감옥을 상징하는 가로 세로의 틀로 만들었다. 이는 100여 년의 길고 긴, 끊임없던 박해를 상징한다. 감옥 생활은 굶주림·질병·피고름·상처에서 나온 구더기·악취 등으로 인해 형벌보다 힘들었다. 오죽했으면 “조선의 감옥은 지상의 지옥이다”라고 했을까.

 

 그러나 순교자들에게 감옥은 기도처요 전교의 장이었다. 그들은 조만과(아침저녁기도)를 함께 소리 내어 바쳤고 강론과 애덕 실천으로 감옥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입교시켰다.

 
칼(枷)창

 하느님 외에는 모든 것을 잘라 버리게 하소서.. 주님! 제 마음 주님 안에 갇히게 하소서.

 Sketch Story

 <칼 창>은 죄인들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둬 놓은 칼 로 만들었다.

 

 죄인에게 씌우던 형틀, 

순교자들이 형벌과 문초를 기다리며 쓰고 있었던 칼, 순교자들은 이 칼을 쓰면서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칼의 크기가 다양하고 칼의 구멍을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만든 것은 순교자들의 다양한 연령과 신분, 각자의 사연과 성격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순교자들의 단 하나의 바람은 위주치명(爲主致命=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바침)이었다.

 
뾰족 막대 형구 창

 주님, 저의 곪은 상처 도려내소서.

 Sketch Story 

 <뾰족 막대 형구 창>은 온 몸을 찔러 형벌을 가했던 뾰족한 막대기로 만들었다. 그 형구로 아무곳이나 닥치는 대로 찔러 고문을 가했다. 막대기 끝에 피가 묻어나곤 했다.

 

 뾰족 막대 찔릴 때 살을 파는 나의 아픔,

 예수님의 늑방 찔림에 비길 수 있겠는가. 이 죄인 백번 천번을 찔리어도 범한 죄 속죄 못하거늘 만 번 찔려 내 죄 속죄한다면야 만 번을 찔린들 어떠하리.

 
회초리 창

 주님,어떤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용덕을 주소서.

 Sketch Story

 <회초리 창>은 사람의 몸을 치는 회초리로 만들었다. 회초리는 종아리나 볼기를 때리는 데 쓰였던 형구다. 대개 회초리를 한다발 놓고 부러지면 다른 회초리로 때리곤 하였다. 종아리 살이 떨어질 정도로… 순교자들은 예수님의 매 맞으심을 묵상하며 고통을 달게 참았다.

 

 달레 교회사에서는 고문 받는 순교자들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많은 순교자들이 고문을 당하면서도 하늘 나라의 기쁨이 넘쳐 흐르는 것 같았고 소리를 지르지도 한숨을 쉬지도 않았다. 다른 증거자들은 예수와 마리아의 정다운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 고문 당하는 동료 교우에게 힘을 주었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교우촌 창

 주님, 당신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Sketch Story

 <교우촌 창>은 예수님을 상징하는 물고기로 만들었다. 교우촌은 박해를 피해서 교우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곳이다. 교우촌은 사도행전의 초기 공동체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곳은 주님을 모시고 서로 나누고 위로하며 희망을 북돋아 주고, 함께 기도하며 살아가는 마을이었다. 천당의 삶을 이미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공동체였다.

 

 물고기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작은 예수인 우리들을 상징한다.

 

 윗칸의 물고기 – 물고기의 크기가 일정한 것은 천당에서 는 모두가 평등함을 의미한다. 오직 하느님의 평화와 기쁨과 행복만이 충만할 뿐이다.

 

 아랫칸의 물고기 – 물고기의 크기가 다른 것은 교우들의 다양한 신분을 나타내고 있다. 하느님 중심으로 생활했던 교우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순례자 창

  주님, 제가 걷는 길에 주님 발자국 남게 하소서.

 Sketch Story

 <순례자 창>은 7개의 길로 만들었다.

여러 개의 길은 신앙선조들의 생계를 위한 장삿길, 성사 받으러 가는 길, 전교하러 가는 길, 형장으로 끌려가는 길 들이다. 짚신은 순교자들의 발자국이며 그 옆에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발자국이 있다.

 

 삶이라는 순례의 길에서 벅찬 기쁨의 때도 있지만 때로는 너무 힘들어 도망가고픈 때도 있다. 그러나 “나를 따르라” 하신 예수님 말씀에 믿음과 희망을 품고 그 길을 걸어간다.

 

넘어져 아플 때에도,

앞이 캄캄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주춤거려 뒤로 쳐질 때에도,

난 주님을 따르려 하네.

그분은 나의 동행자시니 두렵지 않네. 그분은 나의 힘, 나를 이끄시는 분,

나를 당신의 집에 초대하시는 분.

물줄리개(지퍼) 창

 주님, 제가 당신의 물줄리개 같게 하소서.

 Sketch Story

 <물줄리개 창>은 지퍼로 만들었다.

순교자는 하느님과 어떤 관계였을까. 둘 사이는 마치 잠긴 지퍼와 같이 꽉 결합되어 떨어지지 않았다. 잘 잠긴 지퍼가 어떤 힘으로도 떨어지지 않듯이. 물줄리개 위쪽은 하느님을, 아래쪽은 순교자를 표현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 놓을 수 있겠습니까!”(로마8,35)

 

 주님, 저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 꽉 붙어 있게 하소서.

포승줄창

  주님, 당신의 끈으로 저를 묶으소서.

 Sketch Story

 <포승줄 창>은 죄인을 잡아 묶는 노끈으로 만들었다. 박해시대 포졸에게 잡힌 교우들은 붉은 포승줄(홍사,紅絲) 에 묶여 관아로 끌려가서 고문을 당해야만 했다. 교우들은 포승줄을 하느님과 자신을 묶는 축복의 끈으로 여겨 오히려 기뻐했다.

 

 창을 보면 아래는 홍사였다가 중간에는 은사(銀絲)로 마지막에는 금사(金絲)로 바뀌어 있다. 이는 아픔과 고통이 기쁨과 행복으로 승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님, 저로 하여금 당신의 포로가 되게 하소서.

추와차꼬창

 추와 차꼬가 저를 묶어도 오직 주님을 향해 걷게 하소서.

 Sketch Story

 <추와 차꼬 창>은 조선시대 형구중 하나인 추와 차꼬(=착 고)로 만들었다.

 

 추(杻)는 죄인의 손에 채우는 수갑(手匣)을 말하며, 차꼬는 두 개의 기다란 나무를 맞대어 그 사이에 구멍을 파서 죄인의 두 발목을 넣어 자물쇠를 채우는 형구다.

 

 추와 차꼬로 순교자들의 육신을 구속 할 수는 있어도 그들의 영혼까지 구속 할 수는 없었다. 그들의 영혼은 하느님께 더욱 가까워졌다. 고통의 수갑이 구원의 십자가로 변한 것 이다.

 

 박해가 내 손에 수갑을 채워도 난 하느님을 잡을 수 있었네. 박해가 내 발에 족쇄를 채워도 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네.

철편창

  주님, 저에게 쇠보다 강한 용덕을 주소서.

 Sketch Story

 <철편 창>은 조선 후기에 사용한 휴대용 무기인 철편(鐵鞭) 으로 만들었다.

철편은 고들개 철편이라고도 하는데 포교(捕校)들이 가지 고 다녔다. 고들개는 소나 말에 다는 방울을 말하는데, 철편 머리 부분이 몸체와 분리되어 도리깨처럼 돌아서 사람 몸을 타격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어느 순교자는 나무더미에 피신하였다가 포교에게 잡혀 쇳덩어리로(철편) 수없이 맞아 피범벅이 되었다.

 

 철편으로 맞으면서도 굳세게 신앙을 증거했던 신앙 선조들 의 용덕(勇德)이 우리 정신에도 흐르기를…

 

 철편이 내 살을 후빈들, 주님 편태만야 하겠나이까. 철편이 내 몸에 꽂힌들, 주님 가시관만 하겠나이까.

화저창

 주님, 제 몸에서 지워지지 않게 화인(火印)으로 인호하소서.

 Sketch Story

 <화저(火箸 : 부젓가락) 창>는 고문 도구로 사용 되었던 인두로 만들었다.

부젓가락은 화로에 꽂아두고 불덩이를 집거나 헤치는 데 쓰는 회로 만든 젓가락이다. 이 화저를 배교를 강요하는 데 사용했으니 그 참혹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느 순교자는 화로에 송곳을 달궈 몸 열 두곳을  지져도 안색하나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래쪽 인두로 붉게 지진 원모양은 순교자의 고통을 상징 한다. 위쪽은 인두의 붉은 부분이 여러 가지 색깔로 승화 되어 꽃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순교자의 환희를 표현한 것이다.

 

 주님, 불에 달군 인두로 위협해도 제 신덕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육모방망이창

하느님,

 당신을 끊임없이 사랑했던 순교자들처럼 저희도 당신을 열절히 사랑하게 하소서.

 Sketch Story

 <육모 방망이 창>은 포졸들이 쓰던 여섯 모가진 방망이로 만들었다.

 

 포졸의 상징이면서 죄인을 때리는 데 쓰던 육모 방망이로 순교자들은 체포될 때나 관아로 끌려갈 때, 심문 할 때 등 닥치는 대로 수없이 맞아야 했다.

곤장창

 Sketch Story

 <곤장 창>은 죄인의 볼기를 치던 형구인 곤장으로 만들었다. 볼기와 허벅다리를 번갈아 치는데, 몇 대만 맞아도 볼기가 터지고 피가 솟았다. 얼마나 심하게 때렸던지 그 아픔을 견디려고 손끝으로 땅을 파 고랑이 될 정도였다.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은 곤장 중에서도 가장 크고 아프다는 치도곤 60대를 맞고도 요지부동이었다. 증언에 의하면, 순교 후 성인의 시신을 보니 볼기살이 패어져 있고 바지에는 피가 흥건하였다고 한다.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 강물처럼 흐르네. 주님, 저는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나 꼭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성찰의 창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말씀하셨던 예수님!

 저의 죄로 인해 오히려 주님과 이웃에게 십자가를 얹어놓았습니다. 저의 잘못을 속속들이 성찰케 하시어 다시는 제 십자가를 하느님과 이웃에게 내던지지 말게 하소서. 주님 당신의 축복으로 십자가를 기쁘게 지고 가게 하소서.

 주님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

 

 Sketch Story

 <성찰의 창>은 십자가와 창살로 이루어졌다.

성찰은 기본적으로 10계명을 중심으로 한다. 창문의 십자가는 10계명을 포함하고 있다. 세로는 하느님과 관련된 1~3계명이고 가로는 이웃과 관계되는 4~10계명으로 이루어진다. 큰 십자가를 보면서 10계명을 중심으로 나의 죄를 성찰하고, 작은 십자가를 보면서 그 외의 잘못을 성찰하도록 만들었다.

 

 신앙 선조들의 <성찰>

신앙선조들은 고해성사 준비를 위한 성찰서인 <성팔기략>(省察記略)을 탐독했다. 이 책은 성찰하는 방법과 기준, 내용과 자세를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박해 중에도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신앙 선조들은 저녁에 반드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통회의 창

통회의 창

 통회(痛悔)란 성찰을 통해 알아낸 죄를 뉘우치 는 일이다. 고해성사 준비 중 가장 중요한 부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통회는 자신이 지은 죄를 뉘우치고 슬퍼하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Sketch Story

 <통회의 창>은 눈물과 성령으로 이루어졌다.

 하느님을 지극히 공경하고 이웃을 전심으로 사랑해야 하는데, 잘못을 저지름으로 인해 상처를 입힌데 대한 깊은 통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진정한 통회의 눈물이 주님의 은총을 통해 성령의 불꽃으로 변화되는 것을 형상화했다.

축복의 창

 Sketch Story

 <축복의 창>은 십자가 꽃과 여러 가지 꽃으로 이루어졌 다.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 죄를 모두 용서받았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가! 하느님의 참다운 자녀로 다시 태어났으 니 말이다. 고해성사를 통해 받은 행복과 은총이 항상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주님의 축복, 늘 감사드립니다.

 

 태어난 지 3일 만에 시작된 성당과의 만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성당 안에서는 고사리 손을 모아 기도하고, 학교가 끝나면 책가방을 집에 던져놓고 성당 마당에서 배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술래잡기도 했다.이렇듯내삶의중심공간은성당이었다.

행복한 유년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 내 신앙의 샘물이었던 성당!

성당 내부 둘러보기

성수는 신앙선조들에게도 매우 큰 힘이었다. 
주문모 신부님의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주문모 신부님이 한양에 머무르고 있을 때 하루는 <창골>에 화재가 났다. 불길이 잘 잡히지 않아 피해가 엄청났는데, 신부님은 안타까워하면서도 관헌들이 자신을 체포하려 혈안이 된 처지라 현장에는 갈 수가 없었다. 그러자 송 필립보의 아들을 불러 불길에 성수를 뿌리라고 했다. 젊은이가 그곳에 가는 동안 주문모 신부님은 기도를 드리고 있었는데, 성수를 뿌리는 순간 즉시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폐허밖에 남 지 않은 쪽으로 불길이 몰아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주님, 제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나게 하소서.

 

성수(聖水)는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며 사제가 축성한 거룩한 물이다. 성당에 들어갈 때 제일 먼저 성수를 찍으며 ‘성수기도’를 바친다. 이는 세례 때 하느님에게 받았던 깨끗한 영혼의 상태를 다시 기억하고 세속적인 생각들을 씻어내어, 성전에 들기에 합당한 몸과 마음으로 준비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성수의 힘

어렸을 적, 성당 부속건물(사랑방)에 마귀 들린 사람들이 치유 받으러 많이 왔었는데, 마귀 들린 사람에게 성수를 뿌리면 ‘아 뜨거워, 아 뜨거워!’ 하면서 펄쩍펄쩍 뛰던 모습이 생각난다.

성수대

 주님,

 이 성수로 저의 죄를 씻어주시고 마귀를 몰아내시며 악의 유혹을 물리쳐 주소서. 아멘.

주님,

 이 성수로 세례의 은총을 새롭게 하시고 모든 악에서 보호하시어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 신앙선조들의 성수기도-

點聖水經(점성수경) 吾主 以此聖水 滌滅我罪 病驅邪魔 拔除惡念 오주 이차성수 척멸아죄 병구사마 발제악념

 

 우리주님,이 성수로써 나의 죄를 씻어 없애주시고 마귀를 내쫓아 달아나게 하시고 악한 생각을 뿌리째 뽑아 제거해 버리소서.

 Sketch Story

 <성수대(聖水臺)>는 포도나무+꿀단지+그릇받침으로 되어 있다.

 – 성수 담는 그릇을 포도잎으로 표현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하신 말씀을 생각하면서…

 – 꿀단지는 인간을 상징한다. 어른들은 귀한 물건이나 소중한 물건을 조심스럽게 다루면 “꿀단지 모시듯 한다”고 한다. 아마 꿀이 비싸고 귀해서였을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를 꿀단지보다 훨씬 더 소중하게 여기신다. 그런데 꿀단지가 깨지고 뚫어지고 상처가 많이 났다. 세례를 통해, 성수 예절을 통해 우리를 다시 깨끗하게 만들어 주시는 하느님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 그릇 받침은 우리를 품어 안으신 하느님을 상징한다.

제대 (祭臺)

 제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성당 건축의 중심이자 미사의 중심이다. 즉, 제대는 교회의 원천이요 머리이며 중심이신 그리스도 신비의 표지이다.

 Sketch Story

 

 <제대>는 십자가+12사도 꽃+정화수 그릇으로 만들었다. 제대 바닥에 예수님 십자가를 놓고 그 위에 정화수 그릇을 올려놓았다. 정화수 그릇은 12사도를 상징하는 꽃으로 꾸몄다.

 

 바닥에 놓인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영원히 당신의 몸과 피를 주심을 상징한다.

 

 정화수(정안수) 그릇은 천주교와 조선과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른 새벽에 물을 길어 가족들의 평안을 정성들여 빌었던 선조들과 예수님과 의 만남이다. 그러나 이제 정화수 그릇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흠숭을 드리는데 사용된다.

 

 주님, 천당 식탁에 저희를 초대해 주소서.

 예수님 명패

예수님만 보면“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셨던 음성이 들려온다. 또한 그 말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양 어깨에 항상 자신의 십자가와 이웃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랐던 신앙 선조들이 떠오른다. 잠시도 십자가를 내려놓지 않았던 신앙선조들에게 주님께서 승리의 월계관을 내리셨다.

신앙 선조들의 필독서였던 <성상경>의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상이라”는 말씀의 맛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저로 하여금 항상 당신을 “나의 주님”이라 고백하게 하소서.

감실

 감실(龕室)은 성체(聖體)를 모셔 두는 곳이다.

 감실 주위에는 성체를 모셔 두었다는 표시로 빨간 등(성체 등)을 켜 둔다. 누구나 그 앞에서는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굽혀 흠숭을 드려야 한다.

 

 Sketch Story

 

 <감실>은 성령과 물고기로 만들었다.

 

 물고기는 로마 박해시대 때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암호였다.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희랍어의 첫 글자를 따서 모으면 <물고기(익투스)>라는 단어가 되기 때문이다. 불혀는 성령을 상징하는데,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불혀 모양의 성령을 보내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우리와 함께 하셨고, 부활 후 성령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시고, 또 미사 성제 안에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고 계심을 표현하려 했다.

신앙선조들의 암호와 감실

<암호>이야기
박해시대 교우촌에 포졸들이 나타나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망을 보던 교우가 새소리나 나무, 돌을 부딪치는 소리를 냈다고 전해진다. 또한 옹기점에서 모여 살면서 항아리에 십자가 표도 했다고 하는데, 애석하게도 문헌상의 근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
1862년 선교사 깔레 신부 편지에 신자들끼리 만났을 때 인사말은 ‘찬미예수’, ‘아멘’ 인데 우리 신자들은 100일 대사(大赦)를 받을 수 있어 기뻐합니다. 또한 이것이 습관이 되어 신자들이 비신자들에게도 가끔 이렇게 인사를 하지만, 비신자들은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대답하지 못합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신자끼리 암호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
<감실>이야기.
신앙선조들의 성체에 대한 갈망은 대단했다. 평생에 한 번이라도 미사 참례하기를 갈망했고, 성체를 받아 모시면 하염없이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곤 하였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소먹일 풀을 지게 한가득 짊어지고도 성당을 지나갈 때면 큰 인사를 드리는 것을 보았다. 어디서나 감실을 향해 지극한 공경심을 표했던 모습이 어제 본 것처럼 선명하다.

중방의 십자가

Sketch Story

 <중방에 걸린 십자가>는 59개의 십자가로 이루어졌으며 묵주를 연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59개의 모양이 서로 다르다. 각각이 뜻을 담고 있다.

 중방에 있는 묵주알은 성당에서 기도하는 순례자들이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하느님께 올바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

고해소

  고해소는 은총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다. 하느님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곳! 행복한곳! 고해성사를 받고 나오면 깨끗하게 새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고해소의 고(告)는 내 죄를 주님께 알림을 뜻하며 죄는 고통의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보라색으로, 해(解)는 죄에서의 해방을 뜻하므로 녹색으로 만들었다. 소(所)는 기쁨 과 행복이 묻어나는 우리의 미소를 본떠 만들었다.

 

 고해성사의 5단계(성찰, 통회, 결심, 고백, 보속)중 <성찰>과 <통회>의 창을 만들었 다. 고해성사를 받은 신자에게 축복의 표시로 <축복>의 창도 만들었다.

고해소 사제문

오소서 성령이여!

 Sketch Story

 <사제 문>은 성령과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와 영대로 만들었다.

 

 아홉 개의 동그라미 문양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상징한다. 고해성사를 받는 이들에게 언제나 성령이 함께 하시고 회심을 통하여 성령의 열매를 맺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영대는 고해자들의 죄를 사해줄 수 있는 사제들의 권한을 표현했다.

 고해소 교우들의 문

 

 주님, 당신 집에 들어가기를 앙망하옵니다.

 Sketch Story

 <교우 문>은 천당열쇠와 은총으로 이루어졌다.

 고해성사를 받은 교우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었으므로 열심히 덕행을 실천하고 주님 뜻에 따라 산다면 주님 은총으로 천당열쇠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천당열쇠라고할수있는고해성사를 통해 잠겼던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열려, 천당에 들어갈수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신앙선조들의 고해성사

판공성사는 봄·가을 판공이라고도 불렀다. 이는 부활과 성탄을 준비하는 고해성사를 받는 시기가 선교사들이 거주지를 떠나 공소 순회를 시작하는 봄, 가을 시기여서 그렇게 부른 것이다. 가을판공은 모든 성인의 대축일(11월1일)에 공소로 출발하면서 시작된다. 사제들은 공소회장을 통해 각 공소에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서신으로 보낸다. 먼저 받은 공소가 다음 공소로 편지를 전달해 주곤했다. 그래서 이 편지의 이름을 배정기라고 했다.

공소회장은 각종 성사준비와 신자들의 고해성사를 준비시킨다. 성사를 받기 위해서는 교리문답(320조목)을 반드시 외워야 했다. 가족이 모두 통과해야 성사를 볼 수 있었다. 이처럼 매우 엄격했지만 신자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겸손히 따랐다

예수님 스피커

 Sketch Story

 <예수님 스피커>는 예수님의 입과 십자가 마이크로 만 들었다.

 –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입을 형상화했다. 

 -큰 입을 통해 예수님께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온힘을 다해 하느님의 뜻을 설파하셨는지를 묵상할 수 있다. 귀를 막은 사람도 들릴 수 있도록 말이다. 앞의 십자가는 마이크다.

 

 – 전체적인 모양은 입모양이다. 하느님 말씀 선포에 강조점을 두었다.

사도들 스피커

 Sketch Story

 <사도들 스피커>는 사도들의 입과 십자가 마이크로 만들었다.

 –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들의 입을 형상화했다. 모양은 큰 스피커와 같지만 크기는 작다.

 – 마이크 십자가는 사도들이 예수님의 정신에 따라 말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들 스피커

 Sketch Story

 <우리들 스피커>는 우리들의 입과 십자가 마이크로 만들었다.

 –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 그리고 사도들의 행적을 전하는 순례자들의 입을 형상화했다.

 – 마이크 십자가는 우리들의 말이 성령의 뜻을 따라야 하고 예수님을 통해 선포 되어야 함을 뜻한다.

*확대된 이미지입니다.
성총지문

<성총(聖寵)>은 은총(恩寵)의 옛 말이며 성총지당은 “은총의 집”이라는 뜻이다.

 

 즉 은총이 내리는 집, 하느님 축복이 있는 집이라는 의미이다. 이 집에서 이루어지는 기도·성사·성체조배·미사·전례 등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은총을 충만히 내려주실 것이다.

 

 Sketch Story

 성총지당의 글자 중에서 집이라는 의미를 갖는 ‘당(堂)’에 초점을 맞추어 형상화했다. 주님께 거저 얻은 은총, 기쁨은 형언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다. 굳이 표현하자면, 매우 기쁠때 우리는 흔히 “입이 귀에 걸렸다”고들 한다. 그래서 <당.堂>의 입 모양을(ᄆ) 귀에 걸리도록 크게 그린 것이다.

 

 주님, 이곳을 순례하는 모든 이에게 이와 같은 은총의 기쁨을 주소서.

 신앙선조들의 <성총> 이야기

 은총 중에 살아가기를 …… 고해성사를 받으러 몇 십리를 마다하지 않고/ 체포의 위험을 무릎쓰고/ …… 한 이유는 은총 중에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옛날에는 성총만 쓰였던 것은 아닙니다. 성총과 은총을 함께 사용되었습니다. 이 성총에는 2가지로 나누는데 하나는 …… 이고 은총은 오늘날 생명의 은총와 도움은…

*확대된 이미지입니다.
애주지당(愛主之堂)

애주(愛主)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이므로 애주지당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집” 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아뢰고,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마음으로 듣고, “예수님 사랑합니다.”라고 자주 고백해야 할 것이다.

 

 Sketch Story

 애주지당 가운데 애(愛)와 당(堂)에 초점을 맞췄다.

 – <당,堂>의 <ᄆ> 크기가 매우 작다. 이는 우리가 하느님을 입으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온 마음으로, 생각과 말과 행동, 우리의 존재 전체로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표현했다.

 – <애,愛>는 하느님의 웃으시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우리들의 기도와 작은 선행에도 대견해하시며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계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표현했다.

 

 나더러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루가 8,21)

주님, 

 

제가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에만 힘쓰게 하소서.

주님, 제가 말은 적고 선행은 많게 하여

주님 얼굴에 늘 미소가 머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