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님께 영광+ *조선에 복음의 씨앗이 자랄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인가? 9월 22일에 있을 <수원성지> 심포지엄을 준비와 발표자들의 글을 읽는데 어느 순간 “조선에 복음의 씨앗이 자랄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인가?” 라는 명제가 나를 옭아맸다. 내 눈은 더 이상 한 글자도, 내 머리는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았다. 그래 그럼 글로 옮겨보자!
우리 신앙선조들이 천주를 믿을 때는 지금처럼 종교의 자유도 없었던 시대에 살았다. 천주교는 사교(邪敎)요, 천주교인은 짐승만도 못하게 취급받았던 시대이다. 그런데 그들은 왜 천주를 믿었는가?
천주를 믿는다고 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요, 오히려 목숨을 내 놓고 믿어야 할진데 .......... 천주를 믿는다고 억압에서 풀려나는 것도 아니요, 내적 억압에서 풀려 날 수는 있겠지만 서도 그것으로 천주를 믿음으로써 오는 외적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럼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던, 당대에 잘나가는 집안, 순교자 정약종의 신앙은 어떻게 이해한다는 말인가! 무엇 때문에 그들은 천주를 믿었을까? 어느 선교사 신부가 와서 천주교리에 대해 가르치지도 않았는데도 그렇게도 굳건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가? 천주교가 조선에 어떻게 어떤 힘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을까?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내안에 답이 생겨났다. 그러나 바로 그 답을 말하기에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너무 거시기(?)하다고 할까봐 또 다른 답을 찾으려 헤메였다. 아무리 역사적 사실을 잡고 흔들고 또 뒤흔들어도 다른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냥 답을 말해야할까보다. 그것은 하느님의 섭리요, 성령의 힘이다. 너무 뻔한 답인가! 그러나 아무리 짜고 흔들고 애써도 그 뻔한 답보다 더 좋은 답을 찾을 길이 없다. 답이 싱거울 수 있으니 난 다른 답을 찾고자 또 노력(?)해 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이 이상의 답을 찾지못했다.......
다른 답을 대어 봐는데 조금은 이해 가능하지만 다 충족시키지 못한다. .................................침묵이 흐르고 ......................................... 그런데 난 ! 이 답에 내 마음 명쾌하고 이해됨을 기뻐했다.
천주께서 이 땅에 천주의 큰 사랑을 주고자 그렇게 당신의 섭리로,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이 알다시피 우리 신앙선조들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은 신앙을 갖은 것이다.
우리 신앙선조들은 이렇게 천주님을 대했다. 그리고 우리 신앙선조들은 모든 것을 던졌다. 그분께로 그런데 그분은 그분의 모든 것을 우리 신앙선조에게 던졌다. 우리도 나의 모든 것을 던지자. 그분께로
2005.9.13.금구 축일에
심포지엄을 준비하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두서없이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