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촌 답사기
구 홈페이지에 2009년까지 게재된 정종득 바오로 신부님의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현재 중단되어 있습니다.
제목성모 마리아 송(頌)2021-04-21 04:29
작성자 Level 10

+찬미예수님

오늘 간만입니다.

 이 시는 <구상>의 {성모 마리아 송(頌)}입니다. 

경합잡지에 1978년 5월호에 실린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 송(頌)


당신은 내 새벽하늘에 서 있다.

당신은 백합의 옷을 입고 있다.

당신의 눈에는 옹담샘이 고여 있다. 

당신의 가슴엔 칠고(七苦)의 상흔(傷痕)이 장미처럼 피어 있다.

당신은 저녁놀이 짓는 갈대의 그림자를 드리고 있다.

당신은 언제나 고향집 문전에서 나를 기다린다.

당신은 내가 일곱 마귀에게 씌워 갈피를 못잡을 때도 

돌아서지 않는다.

마침내 당신의 그지없는 사랑은 나를 태어날 때의 순진(純眞)으로 

되돌려 아기예수를 안았던 바로 그 품에다 얼싸안고 흐무뭇해 한다.


작성일 : 2006-11-0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