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촌 답사기
구 홈페이지에 2009년까지 게재된 정종득 바오로 신부님의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현재 중단되어 있습니다.
제목사랑하는 님이시여!2021-04-21 03:50
작성자 Level 10

아래 글은 교회사학자이신 최석우신부님께서 [김성우 안토니오 천상탄일 160년]을 맞이하여 미사에 참례한 교우들에게 들려주신 <경축사>입니다.
(최석우신부님은 -한국교회사연구소장으로 평생을 한국교회사를 연구하셨으며 지금은 은퇴후에도 계속적인 연구에 몰두하고 계십니다-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님으로 있습니다)


...........경축사 전문..................................

    우리는 오늘 김 안토니오 성우(1794-1841)성인께서 순교한지 160주년이 되는 그의 순교일을 성대히 기념하고 있습니다.  세속에서는 태어난 날을 생일로 축하하고, 죽은 날을 기일로 지내며 가신 분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생일보다는 영명축일을 더 기념합니다. 왜냐하면 생일은 원죄를 지니고 태어났으므로 기념할만한 날이 못되고, 반면에 영명축일은 우리가 그 성인을 주보로 모시고 세례로 죄없이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새 생일로 지내는 것입니다. 

    교회에세 생일을 축일로 지내는 경우는 세 번밖에 없습니다. 즉 예수와 성모 마리아와 요한세자입니다. 그분들은 원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기 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죽어서 성인품에 오른 사람들은, 그들의 사망일을 기일로 지내지 않고 생일로 지냅니다. 이것을 옛날에는 천상생일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그들이 하늘에서 새로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달력에 나오는 모든 성인의 축일은  그들의 사망일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그들이 이 세상을 하직한  즉 기일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죽은 이들의 기일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고, 성인일 경우에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가 우리 본당 출신의 성인, 김성우의 기일, 아니 순교일이오 천상생일을 맞이하여 이렇게 기뻐 용약하며 축제를 지낼 수 있게된 것은, 당시 프랑스 선교사들이 그에 대한 증언을 수집하여 그 기록을 후세에 전한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 4월 29일이 그의 순교일이라는 확증은 아직 없습니다. 대개의 증인들은 이 날을 그의 순교일로 증언했으나 개중에는 4월 26일 또는 4월 28일로 증언한 증인들도 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안토니오 성인의 순교일이 4월 29일로 전해지기에 구산성지에서는 4월 29일을 천상탄일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차후  확실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습니다. 편집주: 정종득신부) 

    성인을 공경하고 현양하는 일에는 반드시 그들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인 연구도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전해오는 것에 어느 사이에 전설이 끼어들 위험이 없지 않고, 또 우리 성인에 대해 알려진 것이 너무 없고 따라서 우리가 본받을 거리가 너무 없기때문에 우리의 공경심도 점차 식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연구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불확실한 사실 한두가지만  더 지적하겠습니다. 안토니오는 옥사 내지 감옥에서 교수되었다는 것이 오늘에 전해지는 증언입니다.  그것도 안토이오의 시체를 거둔 교우들이 안토이오의 목에 교수된 흔적이 뚜렸하다고 증언했기 때문입니다. 그것 뿐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교수치명의 사실을 문서나 정부기록에서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확증은 없을 것입니다. 

      안토니오는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무엇보다도 성사를 자주 받기 위해 구산에서 서울로 이사하고 자기 집에 공소방을 차려놓고, 그의 영세신부인 유방제신부를 청하여 미사를 드리게 하고 한동안 모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이사한 곳이 서울의 동대문밖 마장안이었다는  증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필시 오늘의 마장동일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 곳을 확인하고 확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물론 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욕심은 낼 필요가 있습니다. 부득이할 경우에는 적어도 그 부근이라도 확인한 후 그 곳에 비석이라도 세울 수 있다면 서울 장안 사람들에게 더없이 효과적인 선교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연구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성인을 본보기로 그의 신앙을 본받는 일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도 안토니오처럼 신앙을 위하여 죽으라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난 순교는 죽음이 아닙니다. 증언입니다.  다시말해 순교의 이유는 증언이고 그 결과가 죽음일 뿐입니다. 죽음을 무릅쓴 증언이 물론 최고의 증언이기는 하지만 그 밖에도 오늘 우리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증언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안토니오 성인이 죽음의 마당에서 최고의 증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미 말과 행동과 재산을 통하여 계속 증언해온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서울로 이사와서 살 때 이웃을 권고 했고, 붙잡혀 옥에 갇히다 옥에서도 외인인 교수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그중 2명을 입교시켰습니다. 

    안토니오의 집안은 부유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물은 신앙생활의 장애가 됩니다만 안토니오는 재물과 세상을 초월하여 살았기 때문에 오히려 그의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것으로써 그는 교회에 더 효과적으로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서울로 이사와서 공소집을 마련하고 신부를 모신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재물에는 조금도 마음이 없었으므로 그는 죽는 마당에서도 미련없이 순교를 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증언은 이러합니다. 그는 배교를 재촉하는 재판관에게 <당신의 모든 문초와 권고에 대해 대답할 말은 단 한가지 "나는 천주교인이고 또 천주교인으로 죽겠습니다"> 이렇게 안토니오는 천주께 대한 일편단심에서 그의 목숨은 오늘의 교회와 특히 우리 구산의 신앙공동체를 위하여 천주님께 희생물로 바쳤습니다. 

오늘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 160주년 현양미사에 참례한 우리 교우분들의 하느님의 은총속에서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은 최석우 신부님의 경축사였습니다.
................생생한 느낌, 감동을 드리기 위해서 될수 있는데로 원문을 그대로 실고자 했습니다. 연설문이기에 혹시나 곡해할 수 있습니다만 두세번 읽으시면 그 뜻이 통하리라 생각됩니다. <순교는 죽음이 아닙니다. 증언입니다.........>라는 부분이 특히 그러함니다만,  이 뜻은 [순교는 하느님을 증거하는, 신앙을 증거하기 행위이며 그행위의 표현이  죽음을 통해서까지 증거한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되리라 여겨집니다.(편집주:정종득신부)

..................................2001. 안토니오 천상탄일 다음날 아침
                                  구산성지지기
                                  정종득 바오로신부  아래 글은 교회사학자이신 최석우신부님께서 [김성우 안토니오 천상탄일 160년]을 맞이하여 미사에 참례한 교우들에게 들려주신 <경축사>입니다. 

(최석우신부님은 -한국교회사연구소장으로 평생을 한국교회사를 연구하셨으며 지금은 은퇴후에도 계속적인 연구에 몰두하고 계십니다-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님으로 있습니다)


...........경축사 전문..................................

    우리는 오늘 김 안토니오 성우(1794-1841)성인께서 순교한지 160주년이 되는 그의 순교일을 성대히 기념하고 있습니다.  세속에서는 태어난 날을 생일로 축하하고, 죽은 날을 기일로 지내며 가신 분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생일보다는 영명축일을 더 기념합니다. 왜냐하면 생일은 원죄를 지니고 태어났으므로 기념할만한 날이 못되고, 반면에 영명축일은 우리가 그 성인을 주보로 모시고 세례로 죄없이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새 생일로 지내는 것입니다. 

    교회에세 생일을 축일로 지내는 경우는 세 번밖에 없습니다. 즉 예수와 성모 마리아와 요한세자입니다. 그분들은 원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기 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죽어서 성인품에 오른 사람들은, 그들의 사망일을 기일로 지내지 않고 생일로 지냅니다. 이것을 옛날에는 천상생일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그들이 하늘에서 새로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달력에 나오는 모든 성인의 축일은  그들의 사망일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그들이 이 세상을 하직한  즉 기일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죽은 이들의 기일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고, 성인일 경우에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가 우리 본당 출신의 성인, 김성우의 기일, 아니 순교일이오 천상생일을 맞이하여 이렇게 기뻐 용약하며 축제를 지낼 수 있게된 것은, 당시 프랑스 선교사들이 그에 대한 증언을 수집하여 그 기록을 후세에 전한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 4월 29일이 그의 순교일이라는 확증은 아직 없습니다. 대개의 증인들은 이 날을 그의 순교일로 증언했으나 개중에는 4월 26일 또는 4월 28일로 증언한 증인들도 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안토니오 성인의 순교일이 4월 29일로 전해지기에 구산성지에서는 4월 29일을 천상탄일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차후  확실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습니다. 편집주: 정종득신부) 

    성인을 공경하고 현양하는 일에는 반드시 그들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인 연구도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전해오는 것에 어느 사이에 전설이 끼어들 위험이 없지 않고, 또 우리 성인에 대해 알려진 것이 너무 없고 따라서 우리가 본받을 거리가 너무 없기때문에 우리의 공경심도 점차 식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연구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불확실한 사실 한두가지만  더 지적하겠습니다. 안토니오는 옥사 내지 감옥에서 교수되었다는 것이 오늘에 전해지는 증언입니다.  그것도 안토이오의 시체를 거둔 교우들이 안토이오의 목에 교수된 흔적이 뚜렸하다고 증언했기 때문입니다. 그것 뿐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교수치명의 사실을 문서나 정부기록에서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확증은 없을 것입니다. 

      안토니오는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무엇보다도 성사를 자주 받기 위해 구산에서 서울로 이사하고 자기 집에 공소방을 차려놓고, 그의 영세신부인 유방제신부를 청하여 미사를 드리게 하고 한동안 모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이사한 곳이 서울의 동대문밖 마장안이었다는  증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필시 오늘의 마장동일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 곳을 확인하고 확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물론 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욕심은 낼 필요가 있습니다. 부득이할 경우에는 적어도 그 부근이라도 확인한 후 그 곳에 비석이라도 세울 수 있다면 서울 장안 사람들에게 더없이 효과적인 선교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연구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성인을 본보기로 그의 신앙을 본받는 일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도 안토니오처럼 신앙을 위하여 죽으라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난 순교는 죽음이 아닙니다. 증언입니다.  다시말해 순교의 이유는 증언이고 그 결과가 죽음일 뿐입니다. 죽음을 무릅쓴 증언이 물론 최고의 증언이기는 하지만 그 밖에도 오늘 우리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증언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안토니오 성인이 죽음의 마당에서 최고의 증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미 말과 행동과 재산을 통하여 계속 증언해온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서울로 이사와서 살 때 이웃을 권고 했고, 붙잡혀 옥에 갇히다 옥에서도 외인인 교수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그중 2명을 입교시켰습니다. 

    안토니오의 집안은 부유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물은 신앙생활의 장애가 됩니다만 안토니오는 재물과 세상을 초월하여 살았기 때문에 오히려 그의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것으로써 그는 교회에 더 효과적으로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서울로 이사와서 공소집을 마련하고 신부를 모신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재물에는 조금도 마음이 없었으므로 그는 죽는 마당에서도 미련없이 순교를 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증언은 이러합니다. 그는 배교를 재촉하는 재판관에게 <당신의 모든 문초와 권고에 대해 대답할 말은 단 한가지 "나는 천주교인이고 또 천주교인으로 죽겠습니다"> 이렇게 안토니오는 천주께 대한 일편단심에서 그의 목숨은 오늘의 교회와 특히 우리 구산의 신앙공동체를 위하여 천주님께 희생물로 바쳤습니다. 

오늘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 160주년 현양미사에 참례한 우리 교우분들의 하느님의 은총속에서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은 최석우 신부님의 경축사였습니다.
................생생한 느낌, 감동을 드리기 위해서 될수 있는데로 원문을 그대로 실고자 했습니다. 연설문이기에 혹시나 곡해할 수 있습니다만 두세번 읽으시면 그 뜻이 통하리라 생각됩니다. <순교는 죽음이 아닙니다. 증언입니다.........>라는 부분이 특히 그러함니다만,  이 뜻은 [순교는 하느님을 증거하는, 신앙을 증거하기 행위이며 그행위의 표현이  죽음을 통해서까지 증거한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되리라 여겨집니다.(편집주:정종득신부)

..................................2001. 안토니오 천상탄일 다음날 아침
                                  구산성지지기
                                  정종득 바오로신부


200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