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교우촌 답사을 하다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먼저 느낀다.그리고 내삶이 얼마나 풍요로운가? 부끄럽기 ....형언할 수 없다.
박해시대 교우들의 집을 보면 여러형태이지만 [쌍학리 교우촌]의 집은 돌을 주재료로 만든 집입니다. 돌을 여러겹으로 쌓아 벽을 만들고, 지붕은 집이나 나무가지나 풀로 엮어 만들었습니다.(그 집의 원형은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그 터의 흔적은 아직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앙상하기 짝없습니다.어떻게 이런 집에서 몇 십년을, 그것도 겨울을 지낼 수 있었을까? ................................고개가 숙여집니다.
겨울엔 살을 애는 찬바람이 휑하니 들어옵니다. 그 추위를 가족들은 체온으로 녹이며 {주님! 그래도 이렇게 살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하고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주님! 감사합니다}하고 기도를 올리신 모습이 제 마음에 그려집니다. 대부분 박해시대의 교우촌은 특히 산이나 골짜기에 집을 짓고 살아가야 했기에 햇빛은 반나절 정도의 시간밖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곳도 역시 마찬가지로 하루에 몇시간 밖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몹시 춥습니다. 아침은 늦게 오고 저녁은 빨리 찾아옵니다.따라서 하루 해가 매우 짧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주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하니 생각하면 할 수록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굳은 신앙에 탄복합니다.
제가 답사한 때는 2월말인데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아 발목보다 훨씬 더 빠지는 상황이었다. 운동화에 눈이 들어오고 양말과 바지는 축축하고........................ 그러나 이것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 겨울 우리 신앙선조들은 어떻게 사셨을까요?
저를 안내한 그 교우분은 신앙선조들의 삶과 영성을 후대에 알릴 수 있다는 기쁨에 저를 걱정하며 [신부님! 힘드시죠]한다.
무엇이 힘들겠습니까? 우리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은 이런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였을 것을............. 여러가지 많은 편리함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그들은 말씀하고 계신다. [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
신앙선조들이여! 감사합니다. 우리도 당신들의 신앙을 본받게 하소서
구산성지지기 정종득 바오로 신부(paulus79@chollian.net)
작성일 : 2001-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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